ndaily

"인생에 가장 큰 선물"…7남매 둔 일산 40대 부부 화제
기사 작성일 : 2025-01-23 12:00:30

(고양= 노승혁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7년 만에 일곱번 째 아기를 낳은 가정이 있어서 화제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사는 백승열(46)·임소희(41·여) 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8시 50분 몸무게 3.82kg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해 7남매의 부모가 됐다.


경기 고양시에서 7년 만에 일곱번 째 아기를 낳은 백승열씨 부부


[백승열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대학때 만나 결혼한 이들 부부가 7남매를 애초부터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

23일 와 인터뷰에서 회사원인 백씨는 "저희는 20대 초반에 결혼하면서 첫 아이를 낳았는데 그때부터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몸소 깨달았다"며 "넷째까지는 2년 터울로 딸들이 태어났어요. 아이들이 하나씩 태어날 때마다 '우리가 부모로서 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그것이 또 다른 아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집안일이 끝이 없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많다 보니 빨래만 해도 매일 산더미였고, 식사 준비는 전쟁 같았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희 부부도 많이 배웠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집안일이나 동생 돌보기 같은 역할을 자연스럽게 나눠 맡게 되더라구요"라고 전했다.

특히 "첫째 민주와 둘째 성주는 동생들을 돌보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챙겨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뿌듯했다"며 "지금은 어린 동생들까지도 서로 역할을 찾으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어요. 우리 가족만의 공동 육아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섯째는 예상하지 못한 축복이었다. 다섯째 기원(아들) 이를 임신했을 때는 몸도 힘들었고 경제적인 걱정도 있었지만, 기원이가 태어난 순간 고민은 모두 사라졌다"면서 "기원이, 성원이에 이어 출산한 막내딸 주원이는 정말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7이라는 숫자가 성경에서 완전함을 상징하기도 하고,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마지막 선물"이라고 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7년 만에 일곱번 째 아기를 낳은 백승열씨 가족


[백승열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항상 '가족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성실함과 협동의 가치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려고 노력했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 행사에도 모두가 참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명절에는 만두를 빚거나 전을 부치는 일을 아이들과 함께하는데, 처음에는 어설펐던 아이들이 이제는 능숙하게 역할을 나눠 팀워크를 발휘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의지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사춘기 시절이 지나고 아이들이 스스로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 감동적"이라며 "큰딸 민주는 동생들에게 항상 모범을 보여주고, 둘째 영주도 동생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또 개구쟁이 기원이와 성원이도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배려와 사랑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가족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이라는 백씨는 "집에 늘 활기가 넘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큰 힘"이라면서 "아이들이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정이 정말 축복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자신도 '형제가 많아서 좋다'고 말할 때는 정말 뿌듯하다"며 "물론 경제적이나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을 주는 게 대가족의 매력"이라고 자랑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7년 만에 일곱번 째 아기를 낳은 백승열씨 가족


[백승열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정 분위기가 훨씬 풍성해졌다"며 "예전에는 저희 부부가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도와주고 가족 행사나 집안일을 함께 하며 한층 더 끈끈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백씨는 "우리 부부 인생에 있어 아이들은 가장 큰 선물"이라며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며 다복한 가정을 이어가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다자녀 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많이 마련돼, 더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졌으면 좋겠다는 소감도 밝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