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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주한쿠바대사 "한국인 관광 돕겠다"…교역 확대에도 기대감
기사 작성일 : 2025-01-24 07:00:02

인터뷰하는 주한쿠바대사


강민지 기자 = 클라우디아 몬손 주한쿠바대사가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3.

이상현 김지연 기자 = 클라우디오 몬손 주한쿠바대사는 23일 한국과의 교역 확대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앞으로 한국 관광객들의 쿠바 여행도 지원할 방안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몬손 대사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와 인터뷰에서 중남미 카리브해의 인기 관광지인 쿠바에 방문하려는 한국인 관광객을 도울 방법이 있냐는 물음에 "쿠바와 한국은 멀리 떨어져 있고, 현재 직항편도 없어 여행하기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인이 쿠바를 여행하는 데 도울 의향이 있다"면서 한국과 쿠바의 항공편 문제를 비롯한 한국인 관광객 지원 방안을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정식 부임한 뒤 한국 언론과 처음으로 마주 앉은 몬손 대사와 인터뷰는 한국과 쿠바의 수교 1주년(2월14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양국이 여러 방면에서 협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한 몬손 대사는 쿠바의 이름난 제품과 문화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교역 확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문화, 학문, 과학,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협력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한국에) 줄 수 있는 게 많고 이는 양국 관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몬손 대사는 특히 쿠바가 시가, 커피, 꿀 등 대표적 특산품들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강보조식품과 혁신적인 의약품·백신을 생산·수출하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의 주요 매장지이고 의약·바이오 연구에도 투자를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컬처'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듯 "쿠바의 음악, 미술, 영화도 유명한 게 많고 매우 매력적"이라고 자랑했다. 또 스포츠 강국답게 야구, 배구, 복싱 등도 인기 있으며 훌륭한 선수가 많다고도 했는데, 실제 쿠바 출신 배구 선수들이 한국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하는 주한쿠바대사


강민지 기자 = 클라우디아 몬손 주한쿠바대사가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3.

쿠바가 숙련된 노동력을 갖추고 외국인 투자를 위한 제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도 설명한 그는 향후 정부는 물론 한국의 기업 등 민간 부문과도 소통을 촉진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몬손 대사는 "(우리는) 외교관계의 시작점에 있고, 각자 현실에 대해 아직 알아야 할 게 많다"면서 아직 서로 협력 잠재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 쿠바 외교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을 계기로 교류를 끊었다가 65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북한의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고자 극도의 보안 속에 긴 호흡으로 진행된 수교 협상은 한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경제협력·문화교류를 원하는 쿠바가 화답하면서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몬손 대사는 북한의 오랜 형제국인 쿠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과정을 설명하면서는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과 수교 후 쿠바의 동북아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변동이 있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모든 동아시아 국가에 대해 일관된 외교 정책과 외교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이는 쿠바와 다른 국가에 유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몬손 대사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도 여러 외국 기업이 쿠바의 시장에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투자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에 열려있다"고 역설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정책'은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쿠바는 교역 및 금융 관련 제재로 외화 부족과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몬손 대사는 현재 역시 같은 외교관인 아내 및 어린 딸과 함께 서울에서 머물고 있다. 쿠바인에겐 한국의 매운 음식이 다소 익숙하지 않다며 일단 이것저것 먹어보고 있다고 했다.

공식 부임했지만 여전히 완료되지 않은 대사관 개관에 대해 그는 아직 대사관 부지를 물색 중이라면서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서로를 알아가는 데 "우리 대사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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