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설·추석에도 못 쉬고 일하다 숨진 근로자 최근 5년간 29명
기사 작성일 : 2025-01-26 09:00:36

추락사고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김은경 기자 =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가 최근 5년간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추석과 설 명절(대체휴일 제외)에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총 2천225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360명에서 2021년 432명, 2022년 514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450명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469명을 기록했다.

전체 재해자 가운데 29명은 사망했다.

규모별로 보면 50인 미만이 1천573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명절 연휴에는 일하는 근로자가 적어 다른 때보다 산업재해가 적게 발생한다.

노동부 산업재해현황분석을 보면 2023년 전체 일평균 재해자는 311명인데, 명절 기간 일평균 재해자는 74명으로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사업장에서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하거나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져 사고 위험이 커진다.

택배기사 등 플랫폼근로자와 경찰관, 소방관, 철도기관사 등 필수업무 종사자가 명절에 일하는 근로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이지현 대변인은 "다른 산재사고와 마찬가지로 명절 산재사고도 5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되는 만큼 소규모사업장 안전 예방관리가 더 강화돼야 한다"며 "취약계층일수록 쉬는 날에도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정부 차원에서 소규모사업장 특별안전점검 캠페인 등을 독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노동부는 설 연휴 본부·지방 관서와 산업안전공단에 비상 상황 담당자를 지정하고 위험상황신고실(☎1588-3088)과 사고감시대응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최근 5년간 설 전후로 추락과 끼임 사고 비중이 평소보다 큰 만큼 추락·끼임·부딪힘 등 '3대 사고유형 8대 위험요인' 중심으로 사고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