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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AI' 딥시크 열풍에 고무된 中 IT업계 "세상을 뒤집었다"
기사 작성일 : 2025-01-28 18:00:58

딥시크와 챗GPT 아이콘


[로이터=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深度求索)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도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여 세계적 파장을 일으키자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는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IT업계 거물들과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성과가 미국과의 AI 전쟁에서 승리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신랑재경 등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사이버보안 기업 치후(奇虎)360의 창업자 저우훙이는 지난 26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딥시크의 최근 성과를 언급하며 "세상을 뒤집었다"고 말했다.

저우훙이는 딥시크가 대형 IT기업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쏟아부은 것보다 더 적은 비용과 컴퓨팅 리소스로 V3와 R1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AI 모델을 내놓았고 언급하면서 "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 딥시크를 동양에서 온 신비로운 힘이라고 부른다. 딥시크가 불가사의한 능력의 인재를 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AI 기술패권에 맞설 "중국의 대형 모델 기술 어벤져스 팀에 딥시크가 분명히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의 AI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언급하기도 했다.

'검은 신화: 오공'의 개발사 게임사이언스의 펑지 최고경영자(CEO)도 딥시크가 AI분야에서 이뤄낸 성취가 미국과 기나긴 기술 전쟁에서 중국의 "국가적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LLM 전문가인 류즈위안 칭화대 컴퓨터학과 부교수는 "중국과 미국의 AI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많은 이들이 믿지 않고 있지만 현재 딥시크 같은 사례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다만 "중국 AI가 미국을 이미 넘어섰다'거나 '딥시크가 오픈AI에 굴욕을 안겼다'는 식의 말이 많아지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쫓아가는 단계에 있다"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AI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IT 대기업을 비롯해 '여섯 작은 용', 또는 '여섯 작은 호랑이'로 불리는 즈푸, 미니맥스, 바이촨, 문샷, 스텝펀, 01.AI 등 유력 스타트업들의 기술 및 가격 인하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또 다른 딥시크'가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과 유럽의 기술주가 급락한 27일에도 알리바바는 최신 AI 모델인 '큐원(Qwen)2.5-VL'을 출시했다.

큐원 개발팀은 Qwen2.5-VL의 최고급 모델이 영상 이해와 수학, 문서 분석, 질의응답 평가에서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PT-4o, 엔스로픽의 AI모델 클로드 3.5 소네트, 구글의 제미니 2.0 플래시보다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도 AI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2017년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최대 강국이 되겠다는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AI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책을 추진해왔다.

중국의 국영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천량 회장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서 중국 AI 산업에 향후 6년간 10조위안(1천988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며 성장과 투자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또한 2030년까지 중국 AI 시장 수요가 5조6천억위안(1천11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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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MahiLDthA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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