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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특별하기에' 대전시 3급 특별승진에 공직 사회 '술렁'
기사 작성일 : 2025-02-03 16:01:17

대전시청


[ 자료사진]

(대전= 김준호 기자 = 지난달 31일 발표된 대전시 '3∼5급 수시 승진 인사'를 놓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소 승진 연한인 3년을 채우지 않은 4급 과장이 특별승진을 통해 3급 국장급으로 초고속 승진했기 때문이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당시 발표된 3급 승진자 가운데 조성직 전 균형발전과장은 인사혁신담당관 근무 당시 전국 최초로 인사행정분야 발명특허 등록(챗하라), 격무·기피 부서 및 출산 가산점 신설 등 '민선 8기 성과 중심 인사혁신제도'를 구축한 공적을 인정받아 특별승진 대상자로 발탁됐다.

그는 인사권자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각각 두차례 역임한 동구의 부구청장으로 영전했다. 기초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임기가 평균 1년 6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조 부구청장은 동구에서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관리하게 될 전망이다.

2022년 이장우 시장이 취임했을 당시 5급이던 조 부구청장은 같은 해 12월 4급 상당인 인사혁신담당관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12월 26일 균형발전과장으로 전보된 뒤 한 달여만인 지난달 31일 3급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소 승진 연한 3년을 채우지 않고 2년여만에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한 것이고, 이 시장이 2022년 7월 취임한 이후로는 2년 6개월여만에 5급에서 3급으로 발탁된 것이다.

2010년 이후 14년 만인 2024년 도입된 특별승진이 올해 대전 관가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를 두고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조직 활력' 기대감도 나오는 등 대전 공직 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직원은 "승진하나 보고 주민들을 위해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해 온 고참급 공직자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연공 서열을 파괴한 발탁도 좋지만 주민 편의 증진이나 격무·기피 업무에서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발탁 승진시켜 인사권자의 정치적 고향으로 보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직원은 "역점과제를 추진하려는 인사권자가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해 특별승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조직에 활력도 불어넣을 수 있고, 일 잘하면 승진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위원장인 유득원 행정부시장은 "이번 인사는 업무 연속성과 조직 운영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전략적 인력배치에 중점을 뒀다"며 "올해는 민선 8기 완성의 해로, 현안 과제 해결을 통한 시정 성과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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