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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될까…곳곳 시범운영
기사 작성일 : 2025-02-04 07:00:29

점심시간 휴무 안내문


[촬영 황수빈]

(대구= 황수빈 기자 = "12시부터는 점심시간입니다."

3일 낮 12시께 대구 달서구 이곡2동 행정복지센터.

시계가 정오를 가리키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익숙한 듯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리고 하나둘씩 민원 창구 자리를 비웠다.

이어 행정복지센터 정문과 후문 앞에 점심시간 휴무임을 알리는 안내문을 세웠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당에 가거나 사무실 한쪽에 모여 도시락을 먹었다.

이따금 점심시간에 시민들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창구를 지키는 직원 한명이 능숙하게 민원을 처리했다.


비어있는 민원 창구


[촬영 황수빈]

이곡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점심시간 휴무제 시범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당초 우려와는 다르게 이날 민원실 현장은 큰 혼란이 없어 보였다.

이곡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한 이후로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민원인이 체감상 절반 정도 줄었다"며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휴무제 시범운영 중이라고 안내하면 다들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점심시간이 아니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오기가 어렵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업복으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모(38)씨는 "점심시간 휴무제는 직장인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며 "민원 업무를 보러 연차를 쓰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50대)씨는 "직장에서 밥을 빨리 먹고 행정복지센터에 왔다"며 "휴무제 시범운영 하는 걸 오늘 처음 알아서 조금 당황스럽다"고 했다.

달서구 외에도 대구 지역 곳곳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범운영 하거나 할 예정이다.


순번 대기표 '0명'


[촬영 황수빈]

대구 구군 중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중구다.

중구는 점심시간 휴무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민원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마련해 지난달 20일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삼덕동 행정복지센터는 한 달 넘게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다섯 곳이 추가로 오는 3월부터 점심시간에 쉰다.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협의회)는 이번 달 회의를 열어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를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협의회는 2023년 점심시간 휴무제 시범 운영을 결정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

류규하 협의회장(중구청장)은 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서 논의하려고 한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됐으니까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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