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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대피까지'…분당 상가화재 피해 줄인 시민들 감사패
기사 작성일 : 2025-02-05 17:00:38

(성남= 강영훈 기자 = 올해 초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건물 화재 당시 초기 진화 및 대피 유도에 나서 피해규모를 최소화하는 데에 공을 세운 시민들이 감사패를 받았다.

분당경찰서와 분당소방서는 야탑동 BYC 빌딩 화재 피해 예방 유공자로 ㈜그린웹서비스 직원 이수지(45)·신동주(34)씨, 수영장 대표 곽병현(60)씨, 안경점 원장 정민(45)씨 등 4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감사패 전달하는 경찰


(성남= 경기 분당경찰서는 5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 BYC 빌딩을 찾아 이수지씨와 신동주씨(왼쪽에서 세번째와 네번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분당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네 사람은 화재 당시 신속하고 적극적인 초기 대응을 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기여했다.

이씨와 신씨는 건물 6층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자 같은층에 있는 다른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불이야"라고 외치고, 사람들을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화마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인원은 총 100여 명으로, 이들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이씨는 "경찰과 소방당국의 구조활동으로 건물 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서 수영장을 운영하는 곽씨는 화재 직후 신속한 판단으로 인명피해 방지에 힘을 보탰다.

그는 1층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지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연기가 지하로 확산하자 어린이와 학부모 등 30여명을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 3층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곽씨를 따라 대피했던 이들 역시 소방대원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곽씨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들이 대피 유도에 잘 따라줘 모두가 구조될 수 있었다"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1층 안경점 원장 정씨는 바로 옆 김밥집 주방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는 곧장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길을 향해 분사해 초기 진화에 큰 역할을 했다.

화염이 배기덕트를 타고 옮겨붙으면서 건물 뒤편으로 급속히 확산했으나, 정씨의 초동 대처 덕분에 식당 내부를 비롯한 건물 앞부분은 화재 피해가 비교적 크지 않았다.


소방당국의 감사패 받는 시민들


(성남= 경기 분당소방서는 올해 초 BYC 빌딩 화재 당시 초기 진화에 나선 안경점 원장 정민(가운데)씨와 건물 이용객 대피 유도를 한 수영장 대표 곽병현(오른쪽 끝)씨에게 지난 3일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의무에 없는 일임에도 자기 소임처럼 최선을 다해 진화와 대피에 큰 공을 세운 이들 네 사람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남시는 이날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성남소방서 이준 소방교·김민태 소방교, 분당소방서 곽동수 소방경·홍승훈 소방교·문태주 소방교 등 5명에게 재난 유공 표창패를 수여했다.

홍진영 성남소방서장과 유재홍 분당소방서장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소방공무원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과 관계기관 협력으로 인명피해 없이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3일 오후 4시 37분께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의 분당 BYC 빌딩에서 발생해 240명이 구조됐고, 7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중상자 없이 화재가 수습됨에 따라 소방당국의 신속한 화재 진압, 건물 내 방화시설의 정상 작동,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피 유도 및 이용객들의 질서 있는 탈출 등이 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 야탑동 복합건축물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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