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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3·1절 기념식 갈라지나…항단연 불참 선언
기사 작성일 : 2025-02-11 15:00:29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 연합 효창공원에서 광복절 별도로 기념식 개최


황광모 기자 =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항일독립선열 선양단체 연합(항단연)이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주최한 광복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각 단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 시민단체와 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2024.8.15

김지헌 김철선 기자 = 광복 80주년인 올해 삼일절 행사도 지난해 광복절과 같이 쪼개져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정부의 3·1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 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항단연은 "친일·독재를 미화하며 독립운동사와 민족정기를 훼손해 온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의 요직에 여전히 있는 현 정세를 규탄하는 것"이라고 정부 기념식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계속해서 발표했지만, 시정은커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독재정권을 추구한 윤석열과 그를 옹호하는 세력이 개최하는 삼일절 행사의 진정성과 역사 인식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정부가 준비하는 삼일절 메시지를 살펴보기 전에는 참가 여부를 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복회 관계자는 "지난해의 삼일절 행사는 뉴라이트 의식을 갖게 하는 그런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그런 식의 메시지가 또 나온다면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엔 광복회 독립운동의 가치를 폄훼하는 듯한 방향, 이를테면 무장·독립 투쟁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식의 말이 나오면서 독립운동의 가치와 본질을 왜곡했다"며 "삼일절 행사가 작년 수준에서 된다면 우리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광복회 등이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광복회가 정부 주최 공식 경축식에 처음으로 불참했고, 항단연 등과 함께 별도 기념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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