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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군수기업 고위임원 부패 조사…'호랑이 사냥' 군 외부도 겨냥
기사 작성일 : 2025-02-13 12:01:00

류웨이둥 중국병기장비그룹 부총경리


[환구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권숙희 기자 = 중국의 세계적인 군수업체의 고위 임원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호랑이 사냥'의 범위가 군 내부에서 외부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 반부패 및 징계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는 중국병기장비그룹(CSGC)의 류웨이둥 부총경리(부사장)를 중대한 기율과 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류 부총리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1966년생인 류 부총리는 은퇴까지 1년을 앞두고 있으며, 그룹 내 서열 4위다. 연구원급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중국 완성차 기업인 둥펑자동차의 부총경리를 지냈다.

'차이나 사우스(China South)'로도 알려진 CSGC는 소총, 탄약, 대테러 장비 등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로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핵심 국유기업이다. 중국의 10대 군수기업 중 하나이자, 세계적인 군수업체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중기위 위원을 겸하는 CSGC의 쉬셴핑 대표 또한 지난 1월 열린 제20기 중기위 제4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짚었다.

중국이 수년간 인민해방군 내부를 겨냥해 진행해온 '반부패 조사'가 군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RFA는 최근 다수의 군수기업 고위 간부들이 낙마하거나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의 총설계자인 양웨이와 총경리 하오자오핑이 면직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전자과기그룹의 허원중 부총경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중국항공공업그룹의 탄루이쑹 대표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중국핵공업그룹의 위젠펑 대표와 중국항공공업그룹 저우신민 대표, 중국병기공업그룹 총경리 류다산 등은 올해 신년 행사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미국아시아협회의 라일 모리스 정책연구원은 "중국 군수업체에 대한 숙청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2023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중국북방공업그룹, 항천과기그룹, 항천과공그룹 등 3개 군수업체 수장의 정협 위원 자격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로 군수업체 지도부가 숙청된다는 것은 중국의 무기 지출과 조달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면서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시하는 항공모함과 핵무기 프로젝트가 부실한 자금관리로 인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중국 군과 군수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반부패 조사는 내부 사기 저하를 불러올 수밖에 없고, 중국의 군사력과 대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RFA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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