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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상징 인텔 쪼개지나…"TSMC 이어 브로드컴도 인수 검토"
기사 작성일 : 2025-02-16 17:00:58

인텔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대만 TSMC에 이어 미국 브로드컴도 경영난을 겪는 미 반도체업체 인텔의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면밀히 검토했고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지만, 인텔의 제조 부문에서 협력사를 찾는 경우에만 제안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 인텔에 제안하지는 않았으며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뉴스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TSMC


[ 자료사진]

WSJ은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관계가 아니라 각자 검토를 진행 중이며,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비공식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가능성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다면서, 계약이 현실화하면 미국 반도체업계의 상징적 존재였던 인텔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는 한 기업이 제조·설계를 모두 하기보다 한쪽에 주력하는 업계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식통들은 인텔 이사회의 프랭크 예어리 임시 의장이 인수 의향 기업 및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의 논의를 이끌고 있으며, 주주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팻 겔싱어의 후임을 물색 중이며, 후임 CEO의 주 임무는 매각 작업 후 어떤 사업 부문을 지킬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자료사진]

다만 TSMC의 인텔 공장 지분 인수 가능성과 관련, 한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인텔 공장을 운영하는 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거액의 보조금을 받는 대신 공장을 분사해 새 법인을 만들 경우 이에 대한 다수 지분을 유지하기로 한 바 있는 만큼, 이러한 계약시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텔 공장에서 TSMC의 첨단 칩을 만들려면 장비 교체에 따른 비용·기술 측면의 어려움이 있고, 미국 공장에서의 인력 수급도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대만 매체 연합보 등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TSMC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인텔과의 협력을 반대해 주주총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인텔·브로드컴·TSMC와 백악관 등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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