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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10만원만 줘도 가리지 않고 일할 것"
기사 작성일 : 2025-02-18 11:00:26

김도훈 기자 =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르며 봄을 알린다는 '우수'인 18일.

건설업 일용직을 찾아 새벽 4시 무렵 서울 남구로구역 주위로 모여든 사람들의 어깨 위엔 아직 겨울 한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일'하고 싶다!


김도훈 기자


일감 기다리는 일용직 구직자들로 가득 찬 인도


김도훈 기자

이들의 어깨를 더욱 움츠러들게 한 건 추위보다는 급감한 일자리 탓이었다.


오늘의 '스포트라이트'를 기다리며


김도훈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약 192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만9천명이 줄었다. 이는 2017년 1월(188만9천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목장갑 끼고 '일할 준비는 됐는데…'


김도훈 기자

현장에서 만난 70세 한국인 일용직 노동자는 1~2월 합쳐서 세 번밖에 일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잡부인 그는 "보통 14만원 정도의 돈을 받지만, 10만원만 줘도 가리지 않고 일할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한국인 노동자는 오른쪽 건물 앞에, 외국인 노동자는 왼쪽에


김도훈 기자

맞은편 건물 1층에 대기하던 50대 중국인 일용직 노동자는 설 이후 네 번 일했다고 했다. 그는 6개월 전에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

"일거리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만 보통 팀 단위로 움직이고, 팀원이 빌 경우 인맥을 통해 채워지기 때문에 일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승리자들', 현장으로 떠나는 노동자들


김도훈 기자

일감을 구한 승리자(?)들은 승합차를 타고 건설 현장으로 출발했고, 5시 30분쯤 지나자 허탕친 이들은 거리에서 하나둘 떠나갔다.


'새벽부터 나왔건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김도훈 기자

해 뜨기 전 어스름을 밝혀주는 가로등 아래, 선택받지 못 해 돌아가는 이의 긴 그림자는 깊어진 근심과 동행했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


김도훈 기자

건설업 일용직에게 우수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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