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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 논의에 유럽 방산주 급등한 이유는
기사 작성일 : 2025-02-18 11:00:59

나토 연합 훈련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병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에 방위비 지출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유럽 방위산업업체 주가가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급등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 주가가 16.17% 오른 것을 비롯해 독일 라인메탈( 14.03%), 영국 BAE시스템스( 8.96%),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8.14%), 프랑스 탈레스(7.83%) 등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방산업체 주가를 추종하는 '스톡스 유럽 토탈마켓 항공우주&방산 지수'(SXPARO)는 4.6% 급등해 최고가를 찍었다. 이 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말 대비 140% 넘게 오른 상태다.


스웨덴 사브사의 그리펜 전투기


[AFP 자료사진]

방산주 랠리에 힘입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도 0.54% 상승,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번갈아치웠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유럽 패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방위비를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점을 문제 삼으면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방위비 지출 목표치가 GDP의 3%는 훨씬 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목표치는 GDP의 2%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안보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방산 관련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패싱 우려 속 이날 파리에서 열린 회동에서 미국의 지원 수준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유럽의 방위비 증액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의 핵심 요건으로 떠오른 평화유지군 파병을 두고는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에 모인 유럽 지도자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이체방크 짐 리드 전략가는 "유럽의 지정학적 측면에서 최근 며칠간 큰일이 있었다"면서 유럽 방위비 지출 확대의 큰 촉매제가 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유럽이 방위비 지출을 GDP의 2.5∼3%로 늘리려면 매년 유럽 국가들의 GDP에서 0.3∼1.75%를 추가로 배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럽 각국이 방위비를 증액할 경우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 속에 국채 가격은 급락했고 국채 금리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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