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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총장·순천시장, 전남지사 만나 '의대 독자 추진' 재확인
기사 작성일 : 2024-04-18 23:00:31

순천대


[순천대 공식블로그 캡처]

(순천= 장덕종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와 만난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의과대학 선정 '도 주관 공모'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순천대가 기존 입장을 바꿀 뜻이 없음을 밝힘에 따라 공모를 통해 의대 설립 대학을 선정하려 했던 전남도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18일 오후 김영록 지사와의 만남을 마치고 에 "순천대의 (공모 불참)입장을 정확히 도에 전달했고, 양측간 견해차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가 공모의 법적 권한이 없는데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며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에서 공모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의대 유치 독자 신청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 총장은 "(김 지사가)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더라도 이것(도 공모)은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며 "설사 공모를 거쳤더라도 결과를 누가 인정하고 수용하겠느냐"며 도의 공모 자체에 불신을 드러냈다.

순천대는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도 도의 의대 선정 공모에 대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과열 경쟁을 유발하고, 양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한다"며 철회를 요구했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노관규 순천시장도 "법률·행정·정치적 문제가 다 걸려 있는데 어떻게 무시하고 의대 선정을 합의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공모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노 시장은 "도가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공모를 철회하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게 맞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합의·동의로 할 수 있겠느냐"고 순천대 입장을 지지했다.

순천대와는 달리 목포대는 이에 앞서 전남도의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김 지사와 순천대 총장·순천시장의 이견 조율 실패에 따라 전남도의 의대 공모는 사실상 어려워지게 됐다.

특히 정부의 전남권 의대 설립 방침은 지난달 14일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으로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공모 무산으로 자칫 전남권 의대 유치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의회도 이를 우려해 전날 성명을 내고 "전남 국립의대 신설은 전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주시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며, 화합과 상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 된 목소리를 내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공모는 의대 설립의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도민의 이해를 구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첫 만남이었는데 큰 틀에서는 전남 의대 유치에 함께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도 공모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계속 만나서 도 입장을 꾸준히 설명하고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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