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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확실성 확대에…정부·경제계 모여 'ESG 전략' 고심
기사 작성일 : 2025-02-13 15:00:27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전경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태우 기자 =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라 미국의 기후정책 기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경제계, 법조계가 모여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제6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를 열고 올해 주목해야 할 국내외 ESG 이슈와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은 ESG에 대한 국내 경제계 대응 역량 강화, 대정부 정책건의, 민관 소통을 목적으로 지난 2022년 설립된 싱크탱크다. 현재 국내 주요 그룹과 은행 등 20여개사가 가입해 있다.

이번 회의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 박재흠 EY한영 전무,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그룹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 및 주요 기업과 시중은행 ESG 담당 임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전문가들은 ESG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부정적 인식이 큰 상황에서도 국내외 ESG 정책 기조는 굳건할 것으로 봤다.

먼저 '2025년 ESG 전망과 대응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EY한영 측은 "전 세계 기업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던 ESG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큰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럽연합(EU)의 경우 일부 변화는 있지만 기존 친환경 정책과 규제를 유지하는 입장이며 글로벌 기업의 ESG 경영 역시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 진단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ESG 관련 정책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최근 국내외 ESG 공시제도 동향'을 발표한 법무법인 화우는 "트럼프 재취임 이후 미국 SEC 기후공시도 보류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부 ESG 정책에 다소 변화는 있어도 큰 틀에서의 국내외 ESG 기본 정책 기조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EY한영과 화우는 "기후 위기 정책 완화, 화석연료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던 미국 트럼프 2.0이 현실화하였지만, 탄소중립 실천 및 재생에너지 전환, 공급망 실사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는 변함없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고려해 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덜고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점차 커지는 국제정세 불안정과 자국 중심 통상정책, 저성장 등 국내외 난관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실현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공시체계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과 국가 차원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의 조기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올해는 국내외 ESG 공시기준 발표, EU 탄소 국경조정제도, 디지털제품여권(DPP) 대응 플랫폼 구축 등 ESG 경영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에 전환점이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상의는 우리 기업과 공급망 내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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