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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암살은 친일파 무리의 계획적 음모"
기사 작성일 : 2025-01-10 17:00:10

'백범 김구 암살의 전말' 출간


[한울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호준 기자 = 광복회 부회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고(故) 장흥 장군(1903.1.20∼1983.2.5)의 자필 회고록 '전격 교체된 초대 헌병사령관 장흥 자서전: 백범 김구 암살의 전말'(한울엠플러스 펴냄)이 오는 14일 출간된다고 광복회가 10일 밝혔다.

이 책은 대한민국 초대 헌병사령관을 역임한 장 장군의 자필 자서전을 언해(諺解· 한문을 한글로 풀어서 씀)한 것으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유가족의 결심으로 자서전의 전체 내용이 출간되게 됐다.

광복회에 따르면 장 장군은 자서전에 "백범 암살은 이승만 정부하에서 백범 등 민족통일론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친일파들이 은밀히 진행한 (1949년) '6월 공세' 음모 속에서 이뤄진 사건의 하나"라면서 "안두희는 실행자에 불과하고 그 뒤에 '흉악한 친일파 무리의 계획적인 음모'하에서 저질러진 것"이라고 썼다.

6월 공세란 ▲ 반민특위에 대한 공격 ▲ 국회 프락치 사건 ▲ 백범 김구 암살 등을 말한다.

장 장군은 당시 신성모 국방부 장관이 친일파 장관들을 규합해 이른바 '팔팔구락부'라는 모임을 결성해 백범암살계획을 수립하고 한민당 간부와 서북청년회 단체를 중간 실행자로 활용, 서북청년회의 안두희를 매수해 암살을 저지른 것이라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신 장관은 당시 친일파의 음모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조사책임자 위치에 있던 장 장군을 헌병사령관에서 전격 경질하고 일제 고등경찰 출신인 전봉덕 헌병부사령관을 편법적으로 헌병사령관에 임명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숨겼다고 주장했다.

장 장군은 또한 백범 암살 후 신성모는 국무총리에, 전봉덕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당시 국방부 정보국장인 백선엽은 백범 암살을 '한독당의 자가지란(自家之亂·내부암투)'으로 조작한 공로로 별을 달고 사단장으로, 안두희가 소속된 서북청년회 회장인 문봉재는 경무대 치안국장에서 교통부 장관으로 영전했다고 전했다.

장 장군의 장남이자 광복회원인 장석위(LA 거주) 씨는 "아버님께서 직접 쓰시고 이사 다닐 때마다 보물처럼 갖고 다니던 원고가 이제 광복 80주년이 시작되는 해에 세상의 빛을 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파편적으로 조금씩 드러난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와 전모가 조사자 위치에 있던 아버님에 의해 직접 드러나고 확인된 것이 자서전 출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오는 14일 오후 4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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