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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10억' 계약한 키움 포수 김재현 "FA 한 번 더 해야죠"
기사 작성일 : 2025-02-14 09:01:11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


[촬영 이대호]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이번 KBO 스토브리그에서도 수십억원의 거액을 받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이런 '대박' 선수들보다 총액은 적어도 6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31)이다.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김재현은 지난해 11월 키움 구단이 제시한 6년 최대 총액 1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보장 금액은 매년 연봉 1억원이며, 나머지 4억원은 옵션이다.

보통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선수는 팀 전력의 핵심이며, 자연스럽게 몸값이 올라간다.

오랜 시간 백업 포수 자리를 지키다가 지난해 주전으로 뛴 김재현에게 6년의 계약을 보장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선수 처지에서도 포수 몸값이 금값인 KBO리그 사정을 고려할 때,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 금전적으로 더 좋은 계약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김재현은 구단이 내민 계약서에 사인했다.


주전 포수를 향해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송구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헌, 김재현, 박도현 코치, 김건희. 2025.2.13

14일(한국시간) 키움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서 만난 김재현은 "작년 11월 연봉 협상 자리에서 구단이 장기 계약을 제안해서 일단 고민해본다고 했다. 반나절 정도 고민하다가 결정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주변에서는 좋은 계약이라고 말한 사람이 반, 아깝다는 사람이 반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김재현은 "중요한 건 야구를 6년 더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것에 감사하고, 좋은 계약을 제안해준 팀에 고맙다"고 했다.

내심 2025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면 '4년 10억원 정도면 무조건 계약할 것'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그는 결국 '10억원' 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30대 초반인 김재현은 6년 계약을 채우면 30대 후반이 된다.

김재현은 "되게 야구를 잘해야 또 FA 되는 것 아닌가. (6년 뒤에) FA를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110경기에서 타율 0.243을 기록한 김재현은 전반기 내내 주전 포수로 뛰다가 후반기에는 김건희와 마스크를 번갈아 썼다.


키움 스프링캠프 회식 깜짝 방문한 이정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오른쪽)가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의 한 식당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회식을 찾아 키움 야시엘 푸이그(왼쪽부터), 임지열, 김재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2.2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재활을 마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동헌도 복귀해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김재현은 "작년처럼 주전 자리를 지키고 싶다. 백업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할 것"이라며 "결국 타격이 어느 정도 돼야 한다. 그 부분으로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포수는 특정 선발 투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키움에서 뛰다가 올해 다른 팀으로 옮긴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wiz)는 경험 많은 김재현과 배터리를 맞추는 걸 선호했다.

올 시즌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기용하면서, 외국인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 한 명으로 이방인 라인업을 채웠다.

김재현은 "로젠버그는 제구가 안정적이고 변화구가 괜찮더라. 커브와 체인지업도 좋다. 로젠버그가 자신의 볼 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습을 봐서는 올 시즌 문제없이 활약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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