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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중국 국기 게양한 광주시에 항의 민원 '눈살'
기사 작성일 : 2025-02-14 17:00:41

광주시청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천정인 기자 = 자매결연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에서 손님을 맞이한 광주시가 중국 국기를 게양한 것을 두고 극우 성향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촌극이 벌어졌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자매결연을 추진 중인 중국 옌청시에서 저우빈 당서기와 탕징 경제부시장 등의 대표단을 맞이했다.

해외에서 귀빈이 방문할 때마다 해당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로, 이번에도 중국 국기와 태극기가 동시에 게양됐다.

광주시청 앞 국기 게양대에 중국 국기가 걸려있는 사진과 영상이 극우 성향의 이용자가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이들은 광주시청에 '중공기'가 게양됐다며 과거 광주시의 친중국 정책을 이어 붙이며 꼬투리를 잡았다.

특히 중국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광주시에도 색깔론을 덮어씌웠다.

일부는 광주시청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어 "누구의 지시로 중공기를 걸었느냐"거나 "이런 시국에 왜 중국과 교류를 하느냐"며 항의했다.

이런 항의 전화는 이날 하루에만 수십통이 걸려 와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광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는 2017년부터 중국 옌청시와 자매결연 의향서를 체결하고 교류해왔다.

옌청시에는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인 기아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진출해 있고, 1천여개의 한국 기업과 한국인 1만여명이 진출해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귀빈이 오면 환영의 뜻으로 국기를 건다"며 "광주 비엔날레가 개최됐을 때 방문한 30여국의 귀빈을 위해 30여개의 국기를 건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시는 총 7개 도시와 자매결연했는데 이 중 4곳이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라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억측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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